술 · 와인

오버추어 (Overture), 오퍼스 원 세컨드 와인

좋은 사람들과 모인 자리에서 오퍼스 원의 세컨드 와인인 오버추어를 기분 좋게 마셨다. 그 자리에는 파니엔테 카베르네 소비뇽 2022와 오베르 (Aubert)의 2023 샤도네이도 있었다. 오베르는 와인메이커 마크 오베르 (Mark Aubert)의 와이너리이고, 그 샤도네이는 카네로스 (Carneros)에 있는 허드슨 빈야드 (Hudson Vineyard) 포도로 만든다.

파니엔테, 오버추어, 오베르 샤도네이

오버추어 앞 라벨

앞 라벨에는 나파 밸리 레드 와인 (A Napa Valley Red Wine)이라고만 적혀 있고 빈티지가 없다. 오크빌 (Oakville)의 오퍼스 원이 만들고 병입했다. 도수는 14.0%.

오퍼스 원

오퍼스 원은 미국과 프랑스 와인 명가가 손잡고 만든 와이너리다.

나파 밸리의 로버트 몬다비 (Robert Mondavi)와 보르도 샤토 무통 로칠드의 필립 드 로칠드 남작 (Baron Philippe de Rothschild)이 1979년에 첫 빈티지를 만들었다. 두 사람의 만남부터 라벨, 와이너리 건물 이야기는 오퍼스 원 글에 따로 정리했다.

세컨드 와인

보르도 샤토들은 대표 와인 하나를 내놓는다. 이걸 그랑 뱅 (Grand Vin)이라고 부른다.

그해 만든 와인을 전부 그랑 뱅에 넣지는 않는다. 어린 나무에서 딴 포도나 덜 좋은 구획, 숙성 후 고르고 남은 통은 따로 모아 다른 이름으로 낸다. 이게 세컨드 와인이다.

같은 밭, 같은 사람이 만들지만 값은 훨씬 싸다. 대신 그랑 뱅은 더 엄격하게 고를 수 있다.

  1. 역사: 18세기 보르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. 크게 알려진 건 1980년대부터.

  2. 예: 샤토 라투르의 레 포르 드 라투르 (Les Forts de Latour). 오퍼스 원의 한쪽 부모인 무통 로칠드에도 르 쁘띠 무통 (Le Petit Mouton)이 있다.

오퍼스 원은 이 보르도 방식을 나파에서도 그대로 따랐다.

오버추어

오버추어 뒷 라벨

뒷 라벨.

오버추어는 1993년에 처음 만들었다. 뒷 라벨에 따르면 오랫동안 와이너리에서만 살 수 있었다. 오버추어 (Overture)는 서곡이라는 뜻이다. 오퍼스와 같은 음악 이름이다.

라벨에 적힌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.

  1. 멀티 빈티지: 한 해 와인이 아니라 여러 해 와인을 섞어 만든다. 그래서 앞 라벨에 연도가 없다.

  2. 품종: 보르도 다섯 품종을 블렌딩했다.

  3. 숙성: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.

  4. 포도밭: 오퍼스 원 자사 포도밭 포도로 만든다.

병마다 번호가 따로 찍혀 있다.

와이너리 설명으로는 여러 빈티지를 섞으면 더 부드럽고 둥근 느낌이 된다고 한다. 2018년과 2019년을 섞은 오버추어는 카베르네 소비뇽 95%, 메를로 3%, 쁘띠 베르도 1%, 카베르네 프랑 1%.

출시할 때마다 섞는 해가 다르다. 디캔터 (Decanter) 리뷰를 보면 2014, 2015, 2016년을 섞고 2016년 비중이 가장 큰 출시분도 있었다. 이때 도수는 14.5%였다.

지금은 방식이 바뀌었다. 2021년부터 오버추어도 빈티지를 적어서 낸다. 오퍼스 원은 2021년을 세컨드 와인의 첫 빈티지 표기 병이라고 소개한다. 그러니 이 병처럼 연도가 없는 오버추어는 그 전에 나온 것이다.

오퍼스 원과 다른 점

  1. 빈티지: 오퍼스 원은 처음부터 빈티지 와인이다. 오버추어는 2021년 전까지 여러 해를 섞었다.

  2. 포도: 둘 다 오퍼스 원 자사 포도밭에서 나온다. 오퍼스 원에 들어가지 않은 와인이 오버추어로 간다.

  3. 가격: 와이너리 판매가로 오퍼스 원 2023은 490달러, 오버추어 2023은 210달러다. 세컨드 와인이라도 싸지는 않다.

맛과 향

잔에 따른 오버추어

와이너리와 평론가 설명을 찾아봤다.

  1. 향: 블랙 체리, 자두, 카시스 같은 검은 과일. 삼나무, 시가 박스, 구운 브리오슈 느낌이 섞인다 (2018·2019 블렌드, 와이너리 설명).

  2. 맛: 보이즌베리, 블랙베리. 탄닌은 가루처럼 곱고 산도는 밝은 편이라고 한다.

  3. 피니시: 길고 후추와 다크 초콜릿, 에스프레소가 남는다고 적혀 있다.

  4. 평가: 잰시스 로빈슨 (Jancis Robinson)은 2018·2019를 섞은 2022년 출시분에 20점 만점에 16.5점을 줬다. 붉은 과일 향에 탄닌이 가볍다고 했다.

평을 모아 보면 오퍼스 원보다 부드럽고 일찍 마시기 편한 쪽이다.


** 모든 술은 직접 조사하고 마셔 본 뒤 개인적인 생각으로 쓴 글이며, 해당 술의 일반적인 평가는 아닙니다. 술의 향이나 맛은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.

참고: Opus One, Overture, Opus One, Overture 2018·2019, Opus One, Current Releases, Wikipedia, Opus One Winery, Wikipedia, Second wine, Decanter, Overture, Jancis Robinson, Overture NV